서도호

Do Ho Suh

서도호는 드로잉, 영상,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집, 물리적 공간, 장소 상실, 기억, 개인성과 집단성(collectivity)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그가 전에 거주했던 한국, 로드아일랜드, 베를린, 런던, 뉴욕에서의 집들을 그대로 복원한 패브릭(fabric) 조각 작품들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서도호는 공간의 유연성에 대해 물리적이고 은유적인 것 모두에 관심을 갖는데, 이에 인간이 그 공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거주하며 상호 작용하는가를 탐구한다. 서도호는 특히 가정의 공간과 집이라는 개념이 특정한 위치, 형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을 통해 명료해질 수 있는 방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정신적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보고, 지리적인 위치에 관계없이 생성되는 그러한 기억들, 개인적 경험들, 안정감의 흔적들을 작품 속에서 시각화한다. 들어갈 수 있는 서도호의 몰입형 건축 설치 작업들은 뜻밖의 소재인 하늘거리는 얇은 패브릭으로 제작되었고, 이 공간은 매우 친숙한 동시에 완전히 낯설다. 서도호는 ‘패브릭 건축’ 조각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이 작품들은 기억, 이주, 집에 대한 생각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한 글로벌한 본질 또한 탐구한다. 그는 3D 모델링과 매핑 기술을 결합한 한국 전통의 바느질 기법을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작품들을 ‘수트케이스 홈(suitcase homes)’, 즉 가볍고 이동 가능하고 거의 어디에든 설치가 가능한 집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은 친숙한 가정의 공간을 중간적이고 모호한 경계 공간으로 변환시키는데, 여기에서 ‘집’은 이상화된 개념이자 동시에 물리적인 실재가 된다. 이러한 공간들을 통해 서도호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 집과 정체성이 어떻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개념이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자아와 출신에 대한 개념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문화, 전통, 이주, 장소 상실과 같은 문제들이 서로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