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마리 트로켈

Rosemarie Trockel

로즈마리 트로켈은 1980년대 초기부터 현대 미술에 있어서 가장 변화무쌍하고 선구적인 여성 작가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회화, 물질적 콜라주, 뜨개 그림, 조각, 설치, 영화 작업 등을 통해 그녀는 사회적 롤 모델, 젠더 특정적 태도, 문화적 코드에 관한 탐색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러한 주제들을 철학, 신학, 자연 과학 담론들과 결합시킨다. 이 작업들을 통해 트로켈은 예술적, 사회적 정체성에 관련된 현대적이고 역사적인 담론을 탐구한다. 그녀는 어떻게 정체성이 생성되고 편협한 사회적 규범에 반대하는지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그녀의 페미니즘적 관점은 ‘남성 예술 천재’라는 개념에 도전하면서, 미술계와 사회적, 성적 정체성에 관해 제약적인 사회적 규준을 강하게 비판한다. 1980년대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시리즈 작품 중에 하나인 뜨개 그림에서 그녀는 기계적 제작 방식을 통해 여성적 수공예라는 통념에 저항해 왔다. 기계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작품을 소비 사회의 제품에 근접시키고, 모직이라는 물질이 암시하는 가정, 응용 미술이라는 개념들과 거리를 둔다. 그와 동시에 뜨개 그림은 보온용 섬유 작업, 고전적인 벽걸이 그림에 대한 코멘트로 읽힐 수도 있다. 그림에 나타나는 망치, 낫, 만(卍)자무늬, 플레이보이 토끼, 울 마크와 같은 문화적, 정치적인 함의를 담은 모티프들은 연쇄적인 장식을 이루고, 사회적 코드와 그것이 만들어 내는 효과를 전복적으로 나타낸다. 로즈마리 트로켈 작품의 특징은 그녀가 택한 주제와 모티프들이 다양한 매체와 형식, 조합으로 수년 간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그녀의 작품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함께 제작되어 온 드로잉, 북디자인, 콜라주 같은 포괄적인 걸작들을 통해 강조된다.